원조 어그부츠는 왜 유사품에 밀렸을까 (DBR) 케이스 스터디
2010.02.21 14:48 Edit
미국 뉴욕을 휩쓸었던 어그부츠의 열풍은 이번 겨울 한국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기습 한파와 폭설이 잇따르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어그부츠 수요가 급증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어그부츠 브랜드는 ‘어그 오스트레일리아(UGG Australia)’와 ‘베어 파우(Bear Paw)’ ‘에뮤 오스트레일리아(Emu Australia)’ ‘반스(VANS)’ 등이 있다. 이 중 ‘원조 브랜드’는 단연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다.
그러나 A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베어 파우(50억 원)였다.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의 매출액은 37억 원에 그쳤다. 원조가 유사 브랜드에 밀린 셈이다.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랜드 관리상 실책은 바로 유사 브랜드 혹은 짝퉁과의 충분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진정성(authenticity)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1960년대부터 ‘양털의 산지’인 호주에서 본격 유행한 어그부츠의 원조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출신의 브라이언 스미스가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가 ‘어그 홀딩스’라는 회사를 세우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문제는 1995년 스미스가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데커스 아웃도어에 어그 홀딩스를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데커스는 어그부츠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전 제품의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이는 다른 유사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핵심 정체성인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Made in Australia)’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털과 양가죽의 본고장인 호주에서 정통 어그부츠를 만든다’는 버리지 말아야 할 가치(value)를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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