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제 20100310호 일기

2010년 3월 10일, 수요일, 날씨는··· 하늘은 맑건만 땅은 발목까지 눈밭

눈이 장난 아니게 쌓였다. 등교길이 고달플 것을 순간적으로 직감했다. 3월인데 날씨가 풀리지는 못할망정 왜 폭설이 올까.
등교길은 난감했다. 20cm 이상 쌓인 눈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고 거의 안 치워져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새 길을 개척해야 한단 얘기고 그 말인 즉슨, 내 바지에 눈이 잔뜩 들어가리라는 것.
그러기는 싫었기 때문에 최대한 사람들이 많이 밟은 쪽을 골라 다녀야 했다. 그래서 정류장까지 평소와는 다른 길, 그리고 차도를 이용했다. 보니까 인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차도는 차가 다니기 때문에 눈이 비교적 많이 치워져 있고 그래서 다들 차도변으로 다녔고 인도의 눈은 안 없어졌다. 이런 날 횡단보도에서 교통봉사하는 분들은 어떻게 그 일을 할지 지금 생각해 보니 상상이 안 간다.
그렇게 등교를 했는데 학교도 가관이네, 아니 복도가 물바다다. 애들이 실내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선생님, 특히 우리 담임한테 걸리면 죽을 텐데 말이다.
눈싸움은 바깥에서 해야지 왜 안에서 하는제 이해가 안 간다. 복도도 아니고 교실에서 가방을 내려놓는데 눈을 맞는 기분이 어땠는지···.
쉬는 시간마다 꼭 몇명은 실내에서 에어컨 실외기에 쌓인 눈을 가져다 바깥의 애들과 눈싸움을 했고 창가와 복도는 물에 젖어 있었다.
매일같이 수업 얘기를 쓸 수는 없고 오늘 눈에 대해서 넋두리를 더 끄적여 보자면 결론부터, 왜 3월인데 이렇게 폭설이 오는 건가, 그것부터 시시콜콜 불만이다.
내 기억에 봄이 됐는데 발목까지 닿는 큰눈이 온 기억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처음이고, 그 때보다 지금이 더 많이 온 것 같다.
3월이면 순순히 날씨가 풀려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 꽃샘추위라며 잠깐 쌀쌀한 건 당연한 거지만 폭설은 납득 불가능이다.
어제 온 눈이 쌓여 좀 얼어붙었다. 애들이 눈싸움을 너무 잘하는 걸 보니 함박눈인가 보다. 하긴, 눈이 어지간히 굵었지.
며칠 있으면 날이 풀린다는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눈이 하루라도 빨리 녹아야지 안 그러면 큰일이다. 내가 눈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눈이 와서 좋은 건 겨울뿐이다. 겨울 이외의 눈은 불청객일 뿐.
근데 애들이 눈싸움을 하는데 너무 신났다. 원래 그런 애들이 모인 건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쉬는시간보다 시끄러운 것 같다. 초딩 애들이 중학교 교복을 입으니까 다들 렙업을 한 건지 신나서 뛰어다닌다.
다들 9시까지 수업을 하면 그렇게 학교서 신나지 않을 텐데.
학교에서도 중학교 건물 뒤편 같이 질 가지 않는 데는 눈이 그냥 있다. 어림으로 재 봐도 20cm는 넘는 것 같았다. 겨울 때도 이렇게 많은 눈이 한꺼번에 오지 않았는데
왜 봄인 지금 내리는 건지, 여름이 기다려진다.

심화반 여름방학때도 나가야 한다면 정말 그만두고 싶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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